제51장
육성재의 걱정 어린 말을 듣자 50대를 넘긴 주상호도 답지 않게 다소 놀라고 말았다.
육성재는 비록 아직 젊었으나 마음은 아주 성숙했다. 사업에서도 누군가 그를 업신여기는 기미라도 보이기만 하면 처참하게 돌려주곤 했다.
하지만 강이준의 일은 그의 조카 주찬우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육성재가 나서준다면 커다란 탱크로 개미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주성호는 허허 웃으며 답했다.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로 찾아온 거예요. 육 대표도 알다시피 그동안 내가 회사 일에 손을 뗀 지 꽤 오래되었다는 걸 알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날 찾아온 건지 모르겠군요.”
그는 그저 가볍게 말을 꺼냈기에 이시연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진 식사에서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다.
육성재는 주성호와 대화를 나누면서 부단히 이시연의 접시에 음식을 집어주었다.
이시연의 두 볼은 잔뜩 밀어 넣은 음식으로 빵빵해져 귀여운 햄스터 같았다.
그런 그녀를 힐끗 보던 육성재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늘 감정이라곤 하나도 없던 두 눈에도 이시연을 보는 지금 이 순간 옅은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주성호는 그런 그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지금 그의 생각은 김정우와 거의 비슷했다.
육성재에게 잘 보이는 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이시연에게 잘해준다면 육성재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식사가 끝났다. 이시연은 빵빵해진 배를 만지면서 육성재가 막 집어다 준 새우를 거부했다.
“그만 먹을래요. 이제 더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요.”
그녀는 손을 저었다. 그리고 이내 배를 만지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주성호는 육성재에게 잘 보이고 싶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 음식이 입에 맞는 거라면 디저트도 입에 맞겠네요. 여기 디저트도 꽤 맛있거든요. 얼른 직원한테 포장해달라고 할 테니까 집으로 돌아가서 따듯한 티와 함께 오후 간식으로 먹을래요?”
그녀는 달달한 것을 아주 좋아했다. 그랬기에 주성호의 말에 당연히 눈을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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