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박지호는 이내 강이준을 말렸다.
“형, 일단 돌아가서 주찬우 대표님 스케줄을 알아보고 다시 얘기를 드려봐도 되잖아요. 왜 굳이 시연 누나여야 하는지부터 알아봐야죠. 아니면 소속사에 말해서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도 되잖아요. 그러면 우진 그룹도 계속 저희랑 협업하려고 할 거예요. 형 생각은 어때요?”
두 번째 방법은 거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외부 사람들이 보기엔 강이준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성사시킨 것으로 보이겠지만 그 진실은 그와 이시연만 알고 있었다. 이미지 변신은 단지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유정 엔터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게 그의 중요한 목표였다.
애초에 이 일을 이시연에게 맡긴 것도 그녀를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목표에 도달하고 있는 이 순간에 유정 엔터가 끼어든다면 그간 노력한 것이 물거품으로 된다.
강이준은 주먹을 들어 밴을 쾅 내리쳤다. 까진 손등 위에서 피가 툭툭 흘러내려 바닥에 섬뜩하고도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냈다.
그의 눈빛은 섬뜩했다. 검은 두 눈동자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았다.
‘다 이시연 탓이야. 걔가 조금만 더 고분고분했어도!'
박지호는 그가 이렇듯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보았던지라 땀을 삐질 내고 있었다.
“형...”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시선이 차를 타고 흘러내리는 강이준의 피로 갔다. 다급하게 차 문을 열어 약상자를 찾아 강이준의 손을 치료해주려 했다.
박지호의 손이 그에게 닿기도 전에 그는 손을 뿌리쳤다.
“저리 꺼져!”
그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서 있었던지라 얼굴이 따가우면서 아팠다.
박지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떨어진 물건을 주웠다. 여전히 강이준을 설득해 돌아가려고 했으나 고개를 들자 늘 거만하던 강이준이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될 정도로 사납게 뜨고 있었다.
그런 강이준의 모습에 그는 입을 벙긋거리며 말을 하고 싶었으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밖에서 한참 기다렸다.
...
한편 주성호는 직원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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