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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장

김정우는 멋대로 결정할 수 없었고 이시연도 협력사에 대해 알고 있었던 터라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눈빛이 차분해진 남자를 보며 서둘러 말을 꺼냈다. “삼촌, 다녀와도 돼요. 어차피 여기도 거의 다 돌아다녔고 저도 한번 삼촌 따라 협력 회사 구경하는 것도 좋죠.” 사실 김정우도 육성재가 가보길 원했지만 어떻게 상사 대신 멋대로 결정할 수 있겠나. 이시연의 말에 그가 서둘러 말을 이어갔다. “그래요. 시연 씨랑 같이 다녀오세요. 리오 대표가 신혼 선물도 준비했대요.” 이시연이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덧붙였다. “삼촌, 가 봐요.” 그제야 남자의 미간이 풀리더니 김정우를 시켜 이쪽 주소를 전달하도록 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칠 무렵 리오에서 보낸 전용 차량이 도착했고 이시연은 대표가 직접 데리러 올 줄은 몰랐지만 생각해 보니 삼촌이라면 당연한 일인 것 같았다. 신혼 선물을 받은 이시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누가 보석을 상자에 가득 담아서 주나. 총 3층으로 된 상자엔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가 저마다 족히 10가지는 넘게 들어 있었다. 이시연은 문득 자신이 시장 거리에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섬세한 물건을 봐서 장인의 손길이 담긴 게 분명했다. 그러니 더더욱 그 물건을 받을 수 없어 웃으며 거절하려는데 이에 가만히 있을 리오 대표가 아니었다. 이미 건넨 선물이기에 그는 비싼 물건이 아니라며 거듭 설명했고 육성재는 이시연의 어색한 미소에 웃음이 터졌다. “받아. 이 사람 성의니까.” 이시연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성의가 너무 비싼데요.” 대표는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확고한 의사를 내비쳤다. 이 선물을 꼭 받으라고. 육성재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받아. 매년 이엘 그룹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도 이런 건 10배도 넘게 살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받아 든 이시연은 물건을 손에 쥔 순간 쓰러질 뻔했고 다행히 육성재가 그녀의 손을 받쳐주고 직원을 시켜 위층으로 가져다주게 했다. 가는 동안 리오 대표는 육성재가 아니라 오히려 이시연에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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