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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장

침대에 누운 이시연은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에 몸을 움츠렸다. 하늘은 금세 어두워지고 폭우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안하고 당황스러웠던 그녀는 눈을 감으면 더 큰 공포에 휩싸였다. 잠시 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제야 살짝 안도하며 슬리퍼도 신지 않고 달려가 문을 열었다. 육성재는 여전히 놀란 표정이 가시지 않은 안색을 보고 손을 뻗어 품에 안고는 천천히 등을 토닥거렸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거실에 가서 영화 볼래?” 남자의 체온을 느끼며 이시연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던 날 밤에도 지금처럼 이렇게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쳤다. 텅 빈 방에 홀로 앉아 이불을 겹겹이 둘러싸도 그 요란한 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 탓에 전기가 고장 났고 방 안을 비추는 불빛이라곤 이따금 시공간을 가로지를 듯 짧고도 요란하게 번쩍이는 번개가 전부였다. 이시연은 소파에 웅크린 채 텔레비전 속 화면이 스쳐 지나갔지만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창밖에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가 그녀의 신경을 자극했다.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줄처럼 조금만 힘을 주면 끊어질 것 같았다. 다음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기 전 그녀는 누군가의 품에 안겼고 육성재가 담요를 감은 그녀를 안고 있어 이시연은 등 뒤로 남자의 단단한 가슴이 밀착해 오는 것을 느꼈다. 갈 곳 없이 표류하던 작은 배가 갑자기 정박할 곳을 찾은 것 같았다. 고개를 돌리자 마주친 남자의 깊은 눈동자엔 부드러운 미소가 담겨 있었고 목소리마저 사람의 마음을 홀릴 듯 다정했다. “TV 보기 싫으면 게임이나 할래? 네가 좋아하는 카드 게임?” 게임 얘기가 나오자 이시연은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하마터면 또 불쑥 말을 뱉을 뻔했다. 삼촌은 왜 오늘 그녀가 게임에 대해 모른다고 했을까. 대체 뭐가 두려워서 염유라의 초대를 그녀 대신 먼저 거절했을까. 하지만 그녀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고 옆에서 휴대폰을 가져와 게임을 켰다. 그녀는 오늘 퀘스트를 넘지 않고 스토리에 들어가 게임 속 인물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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