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웬일로 얼굴만 밝히는 전지유가 대화에 집중했다.
“무슨 소리예요? 육 대표님은 시연 씨 사람인데. 딱 봐도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니까 괜히 여기서 기죽지 말아요.”
그녀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 잠시 침묵했다.
“내가 봤을 땐 시연 씨가 육 대표님과 더 잘 어울려요.”
그 말에 이시연은 오히려 의아했다.
“지유 씨, 왜 난 지유 씨가 염유라 씨와 친한 듯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죠?”
전지유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 뒤 여유롭게 턱을 괴었다.
“이 바닥에 진심이 어디 있어요. 특히 우여름 때문에 상처를 받은 뒤엔 이 바닥 여자들과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더더욱 없어졌어요.”
우여름의 이름이 여기서 들리자 이시연은 꽤 놀라웠다.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무슨 일 있었어요?”
“뭐겠어요.”
전지유는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난 친구로 생각했는데 걘 날 이용해서 같이 친구로 지내던 남자를 꼬드겼죠. 물론 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녀가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을 짓자 이시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깜짝 놀랐다.
뒤돌아보니 송민준이었다.
그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의자를 끌어와 이시연 옆에 낮았다.
“대담하네요.”
전지유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어느 요물한테 기운이라도 빨렸어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해서 한창 알콩달콩 좋을 때 아닌가?”
참 허를 찌르는 것 하나는 잘한다.
송민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헤어졌어요.”
전지유가 이유를 물으려는 것을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시연 씨 얘기나 하죠.”
송민준이 시선을 돌렸다.
“아내로서 여기 왔으면서 어떻게 육 대표님이 다른 여자랑 얘기하게 놔둘 수 있어요?”
“일 얘기를 하니까 우리는 못 알아듣죠.”
전지유는 관심 없다는 표정이었다.
“염유라가 저 환하게 웃는 표정을 봐요. 저게 일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요? 저 여자와 육 대표님 사이 일을 모르는 거예요,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뭐요?”
전지유는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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