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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장

남자의 가벼운 웃음소리는 아주 매력적이었고 눈가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밤에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내린다는데 첫눈 오면 내일 매운탕이나 먹으러 갈래?” 깊은 중저음 목소리에 살짝 말끝을 올리자 사람의 마음을 간질거렸다. 이시연은 자기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다. 왜 생각도 없이 말을 뱉는 건지. 하지만 매운탕을 먹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멈칫한 그녀는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 첫눈 오는 날 매운탕을 먹은 건 처음 육씨 가문에 오던 해에 생겼던 일이다. 그해 때 이른 첫눈이 펑펑 쏟아져 반나절 만에 발목까지 쌓였고 아침 일찍 육서진이 그녀를 깨웠다. “빨리 가서 눈사람 만들자.” 육성재가 골라준 귀여운 분홍색 패딩을 입고 눈밭에 서 있는 그녀는 아직 조금 멍한 표정이었다. 육서진은 오랜만에 밖에 나온 강아지처럼 신이 났는지 마당에서 눈덩이를 굴렸고 그녀도 손을 뻗어 눈을 만져보니 너무 차가웠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어느새 육성재가 앞에 다가와 있었다. “손 시리지 않게 장갑 껴.” 이시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볼 때쯤 옆에서 커다란 눈덩이 두 개를 굴리고 세 번째 눈덩이를 만들고 있는 육서진이 보였다. 그때 삼촌이 참 진중하고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잘생길 수가 있지? 그날 육서진이 마당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자 육성재도 곁에서 그녀와 함께 크고 작은 눈사람을 하나씩 만들었다. 다 놀고 난 뒤 육서진은 매운탕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고 육성재가 의견을 물었을 때 그녀도 첫눈 오는 날엔 매운탕을 먹기 딱 좋다며 말했다. 그걸 떠올린 이시연은 문득 멈칫했다. 그 이후로 매년 첫눈이 오면 삼촌과 함께 매운탕을 먹으러 갔던 것 같아 이시연의 가슴 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네가 원하지 않으면...” 육성재가 말을 이어가던 중 이시연이 툭 끼어들었다. “좋아요. 첫눈 오면 매운탕 먹어야죠.” 고개를 들어 남자와 두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동자 속에 담긴 다정함이 뚜렷하게 보였다. 밤에 침대에 누워 있던 이시연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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