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장
이시연은 몰래 훔쳐보는 게 부적절한 것 같아 더 이상 걸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사실을 알아낼 명분도 없었기에 물건을 들고 무심하게 앞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다가온 사람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누르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김 비서님.”
이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김정우 역시 그녀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던 모양인지 그녀가 힘겹게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는 서둘러 건네받으려 했다.
“시연 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집에 간식이 부족한 것 같아서 좀 샀어요.”
이시연은 물건을 넘기지 않았다.
“무겁지 않아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김정우는 고집스럽게 물건을 가져가 투명한 가방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즐겨 마시는 물도 있네요.”
이시연은 그의 말에 이렇게 물었다.
“여긴 왜 왔어요? 삼촌은 어딨어요?”
그러자 김정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아주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도 집에 가려다가 클라이언트가 이쪽에 약속을 잡아서 잠시 들렀어요.”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숍 쪽을 바라보았지만 김정우에 의해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미소를 지으며 차 옆으로 다가갔다.
“고마워요.”
“이 차는...”
김정우는 당황했다.
이시연에겐 육성재가 준 차 한 대밖에 없는데 이건 어디서 생긴 차일까.
또 어떤 남자가 사준 건 아닐까?
김정우의 머릿속은 의문투성이가 되었다. 큰일이다. 얼른 대표님께 알려야 한다!
“지유 씨 차인데 제가 잠깐 빌렸어요.”
이시연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별일 없으면 전 먼저 갈게요.”
김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육성재 쪽을 돌아보니 남자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정우는 다가가 조금 전 이시연과 만났던 것을 언급했다.
“그래도 두 분이 있는 모습은 못 보게 했어요.”
육성재는 느긋하게 소매를 걷어 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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