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장
“...”
“우선 씻어.”
그의 목소리가 낮게 잠겨 있었다.
이시연이 그를 쳐다보면서 만지지 못하게 하면 말을 듣지 않겠다는 듯 가만히 있자 육성재는 전보다 더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씻고 만져. 응?”
순간 이시연의 눈가가 미소로 물들었다.
무거워진 머리엔 더 이상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고 오직 본능에 의존해 움직이고 있었다.
여자가 곧바로 욕조에 들어가려는 것을 본 육성재는 재빨리 그녀를 제지한 뒤 외투를 벗어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나가면 옷 다 벗고 몸 담그고 있어.”
이시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같이 안 해요?”
“...”
욕실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잠시 후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옷 가져올 테니 먼저 씻고 있어.”
이시연은 사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 못한 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좁고 야릇한 공간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순순히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갔다.
물은 그리 뜨겁지 않았고 이시연은 잠시 후 천천히 의식이 돌아왔다.
시선을 내려 어깨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본 그녀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며 살점을 떼어버릴 듯이 그곳을 빡빡 문질러 어깨 전체가 빨갛게 변했다.
그 역겨운 남자가 남긴 흔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
우씨 가문에선 파티 손님들이 물러가고 거실엔 우씨 가문 사람들만 남았다.
우진영과 우여름은 나란히 무릎을 꿇고 있었고 동갑내기 형제 몇 명이 놀리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진영은 창백한 얼굴로 악독함을 드러낸 채 그들을 하나하나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너희들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우성민이 씩씩거리며 앞으로 나서서 그의 뺨을 때렸다.
“망할 놈! 내가 진작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는데 감히 육성재를 건드려? 너 때문에 우씨 가문 모두가 창피를 당하게 생긴 걸 몰라? 너 때문에 우씨 가문 전체가 망하게 생겼어! 넌 여자 없이 못 사는 거야?”
우진영은 비웃었다.
“아버지 여자도 적지 않은데요.”
“시끄러워!”
호통을 치는 우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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