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지하 1층...”
우여름은 힘겹게 말했다.
“왼쪽 지하실이요.”
그녀는 육성재가 정말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느꼈고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육성재의 눈에서 역겨움이 번쩍이며 그녀를 거칠게 밀쳐냈다.
그녀를 죽이면 자기 손만 더러워질 것 같았다.
“콜록콜록.”
그녀는 허리를 구부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시연이 순결을 잃는 게 들킬까 봐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거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육성재를 보며 그녀는 힘겹게 외쳤다.
“그쪽은 신경 안 써요?”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
그 술은 아주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다.
그 안에 뭔가가 들어 있더라도 전지유가 돌아올 때까지는 그 정도만 마시면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한 모금으로도 이렇게 어지러울 줄이야.
옆 테이블을 붙잡고 누군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시연이 눈앞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자 실루엣이 겹쳐 보이며 과거 그녀를 능욕했던 악마 같은 눈동자만 보였다.
“너...”
우진영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씩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손을 들어 여자의 부드러운 뺨을 쓰다듬으며 더욱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촉감이 좋네.”
이시연은 토하고 싶을 정도로 역겨웠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손을 들어 그의 손길을 떨쳐내는 것도 힘들었고 그러다 의식을 잃고 테이블 아래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열기 때문에 눈을 떴다.
방안은 허름했고 온통 흰색으로 된 벽엔 창문조차 없었다.
지하실 같았는데 머리 위 밝은 불빛에 눈이 시렸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움직이려다가 손발이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어났어?”
이시연의 귓가에 울려 퍼진 남자의 음산한 목소리는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그녀가 홱 고개를 돌리니 욕망으로 가득 찬 우진영의 눈동자가 눈앞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저고리의 앞섬이 이미 풀려 있었고 새하얀 피부는 불빛 아래 흰 눈처럼 더욱 눈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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