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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주찬우의 말에 깜짝 놀란 전지유는 무의식적으로 허소민이 있는지 행사장 안을 살폈고 그녀가 몇 명의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는 살짝 안도했다. 허소민은 무언가를 감지한 듯 이쪽을 돌아보고는 와인잔을 살며시 흔들며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저 여자가 아니에요. 허씨 가문은 이엘 그룹과 함부로 맞서지 못하니까.” 주찬우가 귀띔한 뒤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으로 나가며 시선은 끊임없이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전지유는 얼굴을 찡그리며 우여름을 돌아보고는 경고하듯 말했다. “무슨 짓을 했는지 지금이라도 똑바로 말해. 안 그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아.” 그녀의 눈빛이 싸늘해지며 위협적으로 보이자 우여름은 억울한 듯 두 손을 벌렸다. “지유야, 너 날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야? 여자인 내가 네 친구에게 무슨 짓을 하겠어?”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린 전지유가 두 발짝 내디뎠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우진영은 어디 있어? 둘이 원래 같이 있었잖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난 우씨 가문에서 투명 인간인데 후계자인 오빠 일정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알겠어.” 전지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무시하고 서둘러 주찬우를 따라나섰다. “주찬우 씨는 나가서 사람부터 찾아요. 전 육 대표님께 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육성재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한 바퀴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말도 안 돼. 육성재처럼 눈에 띄는 사람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텐데. 딸이 초조한 얼굴로 행사장을 돌아다니자 진화민이 서둘러 다가왔다. “엄마, 이시연 씨 좀 찾아줘요. 무슨 일 생긴 것 같아요.” 전지유가 그녀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하자 진화민은 깜짝 놀랐다. “육 대표님 약혼녀인데 누가 감히 건드려?”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리겠나. 전지유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깊은 한숨을 쉬며 짐작하는 사람을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진화민은 알았다. 우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아마 우진영이겠지. 그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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