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장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두 사람을 향해 있었고 놀라면서도 흥미로운 표정들이 역력했다.
어쨌든 이시연을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지만 우씨 가문만큼 힘을 가지고 있진 않아 육성재가 성질을 부리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오늘 육성재가 이시연을 데려와 약혼녀라고 소개했는데 우호산이 노골적으로 그녀의 체면을 짓밟는 건가?
다들 그가 어떻게 할지 추측하고 있을 때 우호산은 웃으며 선물을 건네받았지만 열어보지도 않고 뒤에 있던 집사에게 건네주었다.
“미래 조카며느리가 준 선물이니 잘 보관해야지.”
그의 말 한마디에 딱딱했던 분위기는 금세 풀렸고 그는 일부러 이시연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며 적어도 난감해하진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우호산은 살짝 놀라며 제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허씨 가문 계집이 질 수밖에.
사람들이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2층 난간에 또 다른 누군가 나타났다.
“오빠가 눈여겨보는 게 저 여자야? 예쁘장한 게 안목이 있네. 자연 미인 같아.”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무척 순결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입을 열자마자 사람 자체가 달라 보였다.
우진영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내 일에 끼어들지 마.”
“내가 끼어드는 것처럼 보여?”
우여름은 웃으며 난간에 나른하게 기대었다.
“나한테 계획이 뭔지 솔직하게 말해봐. 육성재 같은 남자를 아깝게 허소민에게 넘기지 말고 나한테 주는 건 어때?”
홱 고개를 돌린 우진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육씨 가문에 시집가고 싶어?”
“나는 그러고 싶은데 육씨 가문에서 우리와의 정략결혼을 원할 것 같아?”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남자는 데리고 놀아봤자 손해 볼 것도 없지. 게다가 저렇게 잘났는데 말이야.”
말하는 그녀의 눈빛이 음흉하게 번뜩였다.
우여름의 시선이 육성재의 얼굴을 따라 밑으로 향했다. 넓은 어깨, 한눈에 봐도 탄탄한 허리, 그리고...
무척 단단해 보이는데 허리 짓 한 번에 천국을 가지는 않을까?
“생각 접는 게 좋을 거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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