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장
주찬우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육 대표님이 명확하게 말했으니까 이쯤 되면 정신을 차릴 때도 됐는데.”
전지유가 무심하게 웃었다.
“저 여자는 아니에요. 사실 시연 씨한테 오지 말라고 해야 했는데.”
하지만 주찬우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파티엔 무슨 일이 벌어져도 육 대표님과 함께 와야죠.”
이는 육성재가 이시연의 정체를 업계 모두에게 인정하는 것이었다.
전지유는 그 말의 뜻을 알아차린 듯 눈을 내리깔고 손에 든 와인을 한 모금 마시니 혀끝에 단맛이 넘쳐흘렀다.
육성재가 도착한 것을 알고 앉아서 사람들의 인사를 기다리던 우호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이 그를 따라 입구로 향하자 그들의 시야에 육성재가 차에서 내려 이시연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는 게 보였다.
소중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번 이시연의 생일 파티에서 육성재가 그녀를 옹호하는 모습을 봤지만 그래도 퍽 충격적이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육성재에게 들이댔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는데 여자를 위해 직접 문을 열어준다고?
게다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리는 걸 도와주기까지 하다니.
육성재는 그녀가 바로 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팔짱을 끼게 한 뒤 살짝 몸을 숙여 속삭였다.
“긴장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고개를 들어 그와 두 눈을 마주한 이시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이 여기 있는데 우진영이 감히 무슨 난동을 부릴까.
두 사람의 다정한 행동과 뛰어난 외모에 사람들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행동일수록 사람의 마음이 더 잘 보이는 법이라 사람들은 육성재의 행동을 눈여겨본 뒤 그의 마음속 이시연의 위치가 높다는 것을 확신했다.
유일하게 우진영과 허소민만 눈빛이 달랐다.
하나는 음침하고 하나는 분노에 찬 눈빛이다.
이시연은 남자의 발걸음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들어서자마자 우호산이 그들을 맞이했다.
“성재야, 이 늙은이를 오랜만에 보러 왔구나.”
육성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요즘 너무 바빠서 이해해 주세요. 작은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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