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이렇게까지 감싸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내가 계속 따라다닐게요.”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남자는 살짝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말에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여도 손을 놓지 않았다.
“육 대표님.”
우여름이 와인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곧 숙모가 될 분이 왔다는 말에 보러 왔는데 괜찮죠?”
말을 마친 그녀는 감탄을 참지 못한 듯 이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래 숙모가 될 분이 너무 예쁘네요.”
고개를 돌린 이시연은 우진영과 똑 닮은 여자의 눈동자에 눈빛이 흔들렸다.
“삼촌, 계속 사업 얘기만 하면 숙모도 듣기 지루할 텐데 제가 우씨 가문 구경시켜 드리는 건 어때요? 밖에도 사람들과 먹을거리가 있는데 그래도 되죠?”
우여름의 정중한 태도는 이상한 낌새가 전혀 없었고 이시연이 거절하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여름 씨 호의는 제가 대신 받을게요. 하지만 데려갈 필요는 없어요. 저랑 같이 갈 거니까요.”
이시연이 뒤를 돌아보니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전지유가 드물게 긴 머리를 풀지 않고 땋아서 올린 덕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드러나 더욱 고귀한 공주 같았다.
계획이 흐트러졌지만 우여름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 같이 가요. 제가 두 사람 데리고 우씨 가문 구경시켜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요?”
오히려 무리 겉을 떠도는 허소민의 눈빛은 차가워졌고 육성재는 이시연을 향해 시선을 내리며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싫으면 내 옆에 있어. 피곤하면 저기 가서 잠깐 앉아 있을래?”
전지유는 손을 뻗어 이시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주찬우 씨도 왔으니까 걱정 마요. 육 대표님이랑 같이 다니면서 사업 얘기나 듣는 건 재미 없잖아요. 난 허소민이 무슨 수작 부릴지 궁금한걸요?”
이시연의 시선이 사람들 사이를 휩쓸다가 역시나 허소민의 차가운 시선이 자신에게 정확히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2층을 보니 그 불편한 시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속으로 겁내지 말고 한 걸음만 내디디면 더는 두렵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그러면 밖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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