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이시연이 돌아갔을 때 엘 타운하우스에는 이미 육성재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평소처럼 양복을 입고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오자마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있던 상자를 건넸다.
오늘 이시연이 입을 드레스를 준비해 준 것이었고 이시연이 그걸 받았다.
“방으로 가서 준비 좀 할게요.”
육성재가 그녀에게 준비해 준 건 개량 한복이라 머리를 비녀로 틀어 올리고는 생각 끝에 하이힐을 골랐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육성재는 일어나 계단 앞에서 기다렸고 그녀가 다가왔을 때 손을 뻗었다.
남자의 큰 손바닥을 바라보던 이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뻗어 그보다 훨씬 작은 손을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친밀한 행동에 괜히 긴장되었고 이시연은 닿은 살결을 통해 지나치게 빨리 뛰는 심장 소리가 육성재에게 들릴까 봐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긴장하지 말자. 지금은 그의 약혼녀고 이건 아주 당연한 행동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자신을 위로했다.
최대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육성재는 그녀의 긴장을 감지하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밤엔 내가 있어 줄게.”
남자의 목소리는 백 년 동안 숙성된 고급 와인처럼 부드럽고 도발적이었다.
아주 흔한 말이고 전에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 들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하늘이 무너져도 그가 버티고 서 있어 줄 것 같았다.
“우씨 가문에 들어가면 삼촌이라고 부르지 마.”
여자가 차에 타는 것을 도와줄 떄 이시연이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고 차에 탄 그녀의 옆으로 남자는 아직 밖에 서 있었다.
그녀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뭐라고 불러요?”
삼촌이 아니라면 육성재라고 이름을 부르나?
“내 이름 불러.”
남자의 살짝 올라간 말끝이 그녀의 짐작을 현실로 만들었고 차 문이 닫힌 뒤에서 이시연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김정우는 상사가 타기 전에 서둘러 놀렸다.
“곧 부부가 될 텐데 당연히 그렇게 불러야죠.”
이시연의 얼굴이 빨개지고 머릿속이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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