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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강이준은 여전히 이시연에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두 사람의 관계는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그녀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시연이 마음대로 하게 놔둔 결과가 지금처럼 골치 아픈 상황이라는 걸 떠올리자 더는 그녀를 봐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번에도 쉽게 타협해 버리면 다음번에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게 분명했다. 강이준은 이마를 짚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박지호에게 지시했다. “투자자랑 연락해 봐. 그쪽이 태도를 바꾸면 제작자 쪽도 해결될 거야.” 박지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잘릴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서 물었다. “형, 진짜 시연 누나랑 제대로 얘기할 생각은 없으세요?” “네 일이나 똑바로 해!” 강이준은 버럭 소리 지르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고는 손으로 이마를 꾹 누르며 피곤함을 삼켰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결국 이시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연아, 이제 그만 고집부려. 이러면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요즘 진행 중인 영화 제작자랑 얘기 중이야. 내 곁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이 영화도 너에게 맡길게. 대감독이 되는 게 네 꿈 아니었어?] [말만 잘 들으면 네가 일으킨 문제들은 다 없던 걸로 해줄게. 그리고 네 커리어도 전적으로 지원할 거야.] SNS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악성 댓글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이시연이었지만 강이준의 메시지 몇 줄에는 마치 벌레라도 삼킨 듯 역겨움이 밀려왔다. ‘또 말 잘 들으라는 거야? 또 다 없던 일로 해준다니. 정말 지겨워.’ 이시연은 답장을 보낼 생각조차 없었다. 차라리 이참에 차단할까 고민하던 찰나 또 한 통의 메시지가 왔다. [너 정말 서 대표가 널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해? 신인 둘을 너한테 떠맡기고 널 이렇게 보내버리는데도 말이야?] 이시연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강이준의 말이 전혀 틀리진 않았다. 서준태가 의도적으로 불편함하게 하는 사실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지금의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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