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고개를 돌린 우진영이 나타난 사람을 보고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자 송민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다 아는 사이니까 소개는 하지 말죠. 저쪽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나중에 얘기해요.”
이시연은 시선을 들어 우진영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두 사람이 두 발짝도 떼기 전에 우진영이 곧바로 따라왔다.
오늘은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그는 잘생겼지만 성인 남자로서 진중함이 없었다.
콧등에 금테 안경까지 거니 제법 사람다워 보이긴 했다.
“왜, 강이준이 없다고 이렇게 선을 긋는 거야?”
우진영이 안경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고 두 사람은 무척 가까워 보였다.
“진영아, 시연 씨는 오늘 내 부탁을 받고 도와주러 왔어. 너도 할 일이 있을 텐데 나중에 얘기해.”
송민준은 이시연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긴장해? 그냥 지인을 만나서 인사나 하고 싶었을 뿐인데. 게다가 전에 있었던 일은 해명했잖아. 술을 마셔서 사람을 착각했다니까.”
우진영은 타협하듯 팔을 살짝 들어 올렸다.
“이시연 씨, 그렇게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지 않나요? 게다가 그쪽도 손해 볼 게 없을 텐데?”
손해?
이시연의 눈빛이 저도 모르게 싸늘해졌고 고개를 들어 우진영의 눈을 바라보니 그는 조금도 미안하거나 수상한 기색이 없었다.
그의 본성을 몰랐다면 그가 정말 결백하다고 생각했을 거다.
우진영, 송민준, 강이준은 친한 친구 사이로 가끔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시연도 그들과 두어번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어 아는 사이였는데 강이준은 이시연에게 그를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이시연은 그와 가까이할 생각이 없었다. 연예계에선 친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데, 특히 강이준과 동갑내기인 경우 서로 경쟁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남자 연예인은 더욱 그러했다.
우진영과는 그들의 친구 모임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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