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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장

마지막 날 이시연은 먼저 드림 엔터로 돌아가 권상준에게 업무 보고를 한 뒤 엘 타운하우스로 돌아가려는데 1층 로비에서 송민준을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해 보니 강이준과 완전히 멀어진 이후 송민준이 병원에서 도와준 것 말고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내내 그와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송민준은 겉보기엔 까칠한 사람이고 강이준의 옛 친구였지만, 자신과 강이준 사이에서는 한 번도 편파적인 적이 없었고 오히려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다. 비록 육성재가 송정 그룹에 협업을 건넸지만 그래도 그녀가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했다. 송민준 역시 이시연을 보고 놀란 모습이었다. 전보다 더 예뻐졌고, 강이준과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활기차 보여 분위기도 한결 나아졌다. 도도하지만 언제나처럼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무해함과 진중함을 동시에 갖췄다. 송민준은 속으로 잘 됐다며 감탄했다. 육성재가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 같았다. “우연이네요.” 송민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송민준 씨, 여긴 어떻게 왔어?” 이시연이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다. “지난번 일은 시간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못 했네요. 시간 되면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송민준은 마침 식사 시간인 걸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나란히 밖으로 나갔다. 이시연은 이렇게 설명했다. “그 소동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고맙다는 말을 미뤘네요.”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전 별로 도와준 것도 없는데요.” 이시연이 웃었다. “그쪽이야말로 예의를 차리네요. 참, 여긴 왜 왔어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어색한 표정을 짓자 이시연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이시연은 다시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들추지는 않았다. 착한 송민준은 강이준이 잘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시연이 짐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그가 설명했다. “사실...” “괜찮아요. 우리 우정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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