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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사람들이 그렇게 추측할 때 육성재는 이미 뒤돌아 긴 다리로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이시연은 원래 그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육성재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 허소민이 늘 그녀에게 남자에게 빌붙는다고 말하니 한 번쯤은 여우처럼 육성재에게 기대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육성재는 빠르게 내려왔고 사람들은 그를 위해 알아서 자리를 비켜줬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육성재에게 이시연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보고 싶었고 이 싸움에서 누구 편을 들지 궁금했다. 이시연은 뒤를 돌자 어느 순간 재킷을 벗고 무심하게 손에 들고 있던 육성재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육성재는 손을 들어 이시연의 어깨에 자기 재킷을 올려주었고 검은색 정장 재킷과 흰색 치마는 조금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에어컨이 차갑게 틀어져 있던 실내에서 갑작스러운 온기에 이시연은 몸에서 마음마저 편안함을 느꼈다. 다시 시선을 든 육성재의 눈매가 서리처럼 싸늘했고 훤칠한 체격으로 모두를 압도했다. 그는 손을 들어 옆에 있던 웨이터에게 접시에 담긴 와인을 가져와 허소민에게 건넸다. 허소민의 동공이 살짝 움츠러들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를 난처하게 만드는 걸까. “제 약혼녀가 마셨다면 허 대표도 그것에 맞게 행동해야죠?” 육성재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모두의 귓가에 들렸다. 이시연과 집안의 우애 중 그가 어느 쪽을 선택했는지 분명했고 허소민은 얼굴에 머금은 미소를 유지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그녀를 유난히 부끄럽게 만들었다. 더더욱 예상치 못한 것은 육성재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이시연 대신 나서서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 줄이야. “육 대표님, 저는...” 힘겹게 말하는 그녀는 절대 마셔선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이 술을 마시면 체면을 잃을 뿐 아니라 허상 그룹 평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육성재의 눈빛은 무거운 밤의 색처럼 어둡고 암울했다. “허 대표가 안 마시는 건 제 약혼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인가요? 내가 먼저 건배라도 해야 합니까?” 목소리는 차가웠고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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