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장
이시연은 마침 손에 하던 일을 끝내고 시선을 들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저쪽을 바라보았다.
“육서진, 갑자기 왜 왔어?”
육서진은 옆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았는데 공간이 좁아 앉아 있는 것이 조금 답답한 듯했다.
“일이 있을 땐 오빠고 아니면 육서진이지? 할 말이 있어서 왔어. 허소민이 곧 이엘 그룹을 떠날 거고 그 후에 아마 널 귀찮게 굴 거야.”
“뭐?”
그녀의 의아한 표정에 육서진이 설명했다.
“말하자면 길어. 처음에 내가 너 대신 복수하려고 허상 그룹을 건드려서 주가가 내려갔는데 크게 영향은 없었어. 하지만 최근 허상 그룹 주가가 연달아 떨어지고 있는 걸 봐선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 사람을 보내 알아봐야겠어.”
전지유는 어디선가 귤 하나를 꺼내 하나씩 뜯어 먹으며 신맛에 미간을 찌푸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육 대표님께서 복수해서 허소민이 허상 그룹을 지켜야 하니 자기 회사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분명 시연 씨한테 원한을 품고 보복할 기회를 찾겠죠.”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상 그룹의 주가가 떨어진 게 인과응보가 아니라 삼촌이 도와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에 따라 두 집안의 우애가 틀어질 수도 있지 않나?
허소민이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 그녀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육서진은 이시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걱정이 되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위로했다.
“괜한 생각 말고 무서워하지도 마.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맞서지 말고 우리한테 오라고 말해주는 거야. 삼촌이 대신 나서줄 거야.”
고개를 끄덕인 이시연은 두 사람이 딱히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동안 연락이 없던 권상준이 갑자기 이틀 뒤 파티에 참석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약속대로 장소에 도착하니 권상준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정민이와 매니저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적절한 사람이 없네요... 요즘 작품 촬영은 잘 되고 있나요? 여기 오는 데 큰 영향은 없겠죠?”
권상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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