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이시연은 자기 손목에 떨어진 마디가 분명한 손을 보았다. 예쁘지만 육성재와 다르게 온기가 있었다.
육성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와인 잔을 입술에 갖다 대더니 고개를 기울여 단번에 들이켰다.
섹시한 목울대가 일렁거리며 시선을 돌린 남자의 눈이 취기를 머금은 듯 살짝 웃고 있었다.
여자는 눈을 살짝 뜨고 입을 벌려 말하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더 이상 강이준과 함께 차를 타는 게 아닌 육성재가 옆에 앉아 있었다.
김정우가 차를 운전하고 자신과 육성재는 뒷좌석에 앉았다.
고개를 살짝 젖히고 뒤로 기댄 남자의 옆모습은 완벽했고,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린 채 목울대가 슬쩍 드러나 사람의 마음을 낚아챘다.
이시연은 자신이 꿈속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려 육성재를 응시했고 반쯤 취기가 돈 남자가 무언가를 의식한 듯 그녀를 돌아보았다.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입을 여는 중저음 목소리가 무척 매혹적이었다.
“시연아, 술과 여자는 가까이하면 안 되겠다.”
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이시연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속에 녹아들게 하려는 듯 팔로 꼭 껴안았다.
따뜻한 입김이 목을 감싸며 묘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시연은 잠결에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뜨고 싶었지만 도저히 떠지지 않았다.
육성재는 안고 있어도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고 이시연은 잠시 몸이 공중에 떠오르는 느낌이 들더니 이내 남자의 무릎에 앉아 두 사람은 마주 보는 자세가 되었다.
육성재의 손이 그녀의 허리에서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그 순간 잠에서 깬 이시연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방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반응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조금 전 꿈이 너무 현실 같았다.
이시연이 손을 들어 심장을 만져보니 여전히 비정상적인 속도로 뛰고 있었다.
꿈속에서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이 순간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이상한 꿈을 꿀 수 있을까?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두드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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