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허소민의 말이 떨어지자 여러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성미현은 그녀를 흘깃 쳐다보다가 육성재의 차가운 눈빛을 보며 허씨 가문 아가씨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이시연을 저격한다고 생각했다.
육성재의 미간이 꿈틀거리며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어둡고 깊은 눈동자엔 조금의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미간을 활짝 펴고 웃고 있던 조은희도 허소민의 말에 살짝 표정이 굳어졌다.
“명성으로 따지자면 행복 베이커리와 비교할 수 없지만 맛으로 따지면 행복 베이커리는 인기만 많을 뿐 이 집보다 못 해.”
조은희는 말하며 천천히 상자의 포장을 풀고 한 조각을 꺼내 입에 넣고 삼킨 후 이렇게 덧붙였다.
“역시 맛있어. 시연이가 나에 대해 잘 아네. 저 자식보다 몇 배는 더 나아. 딸이 정말 갖고 싶었는데 나중에 미현이와 널 만나서 다행이야.”
“전 시연이만큼 세심하게 어머님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기억하지 못해요.”
두 사람은 옆에 허소민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 얘기를 나누었고 허소민은 소매 속에 숨긴 손을 꽉 말아쥐며 미소가 옅어졌다.
허정민은 육성재를 향한 누나의 마음을 줄곧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는 미혼 남녀라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없었어도 지금은 육성재가 이시연과 결혼할 거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누나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을 줄이야.
“누나랑 제가 평소에 자주 오지 않아서 할머니 입맛을 잘 몰라요. 이번에 기억했으니까 다음번에 올 때 하나 챙겨올게요.”
허정민이 누나 대신 분위기를 풀어갔고 진심인지 아닌지는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았다.
두 집안의 우정이 있었기에 성미현도 웃으며 대꾸했다.
“두 사람도 먹어봐.”
그러면서 고개를 돌렸다.
“성재 씨, 시연이 이불 좀 가져다줘요. 며칠 전에 아주머니한테 쓰던 이불 세탁 맡기라고 했는데 며칠 뒤에 올 거라 생각해서 펴지 않았어요.”
육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하게 이시연의 손을 잡았고 이시연도 허정민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허소민은 허정민과 한참 동안 조은희의 말동무가 되어주다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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