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장
이시연은 전지유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도 참 특이한 게 멀쩡한 아가씨 자리를 내놓고 굳이 촬영장까지 따라와 자신과 함께 고생하며 삼촌이 밥 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시연은 음식을 뜯는 것을 도와주며 세 사람 옆으로 음식을 내밀었다.
“먹어요.”
육성재는 음식을 다 차려놓고 이시연에게 젓가락을 건넸다.
“너도 많이 먹어. 요즘 살이 빠졌잖아.”
옆에서 즐겁게 밥을 먹던 강아지 세 마리가 뺨을 부풀린 채 멍한 표정으로 이시연을 바라보았다.
하루 종일 함께 지냈는데 누구도 이시연의 살이 빠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육성재가 이를 상기시켜 주자 자세히 살펴보니 살이 조금 빠진 것은 사실이었다.
세 사람은 조용히 젓가락질을 멈추고 이시연이 먼저 식사를 하기를 기다렸다.
막 고개를 숙이고 육성재가 그릇에 넣어준 고기 한 점을 다 먹은 이시연은 고개를 들어 다들 행동을 멈춘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했다.
“다들 배부른 건가?”
그럴 리가. 세 사람은 먹는 양이 적지 않았고 체중 조절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 입만 먹고 내려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육성재가 덤덤하게 바라보았다.
“먹어요. 부족하면 제가 더 사 올게요.”
“...”
무려 이엘 그룹 대표님이 세 사람에게 음식을 가져다준다는 걸 누가 감히 믿겠는가.
그의 말이 끝나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어차피 하늘이 무너져도 이시연을 지켜줄 사람이 있으니 다시 밥그릇에 머리를 파묻기 시작했다.
그래도 암묵적으로 이시연이 좋아하는 음식은 크게 건드리지 않았고, 세 사람은 식사 후 뒷정리를 마치고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
전지유는 육성재를 돌아보다가 마침 눈이 마주쳤고 무슨 생각인지 주먹을 불끈 쥐더니 ‘파이팅’ 제스처를 취했다.
“...”
이시연은 서둘러 도망치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으려 애썼다.
육성재는 그녀의 시선이 상대의 뒷모습으로 향하며 눈가에 옅은 웃음기가 담겨있는 걸 분명히 보았다.
그의 눈빛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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