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허소민은 몸이 비틀거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 귀를 의심했다.
육성재가 그녀를 쫓아낸다고?
그동안 그의 곁에 서기 위해 이엘 그룹에서 일하며 집안 사업도 나 몰라라 했는데 고작 아무 쓸모 없는 여자 때문에 그녀를 쫓아낸다니.
김정우는 퍼렇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사장님, 우진 그룹의 협업이 없어도 다른 일에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알았어요. 우진 그룹 프로젝트는 윤진 씨에게 넘기죠.”
허소민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억울함이 밀려왔지만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가요.”
허소민은 이가 바득바득 갈렸지만 그 앞에서 차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뒤돌아 떠난 그녀는 섬뜩하게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고 밖에 있던 직원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봐 눈치껏 비켜섰다.
허소민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화를 내며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모두 바닥에 쓸어버렸다.
육성재가 이시연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할 이유가 있나?
그것도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하지만 육성재의 성격상 그녀만 곤란하게 만들고 허상 그룹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건 이시연이 그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 아닌가.
이는 그녀가 떠난 후에 김정우도 주저하지 않고 던진 질문이었다.
“대표님, 허소민 손에 있던 프로젝트는 왜 빼셨어요? 차라리 허상 그룹을 직접 건드리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육성재는 고개를 들어 깊은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시연이가 일 때문에 자주 외출하는데 위험한 일이 생길까 봐.”
김정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다소 집요했던 허소민에게 오늘 일은 일종의 처벌과 경고가 되겠지만 이성을 잃고 무자비한 짓을 할 정도로 격분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허상 그룹을 직접 건드리면 육성재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급한 마음에 이시연을 해치는 짓을 할 수도 있었다.
육성재는 일어나서 외출하려는 듯 재킷을 챙겼다.
“대표님, 따로 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