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할 말 없습니까?”
짧은 한마디에 방 안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허소민은 잠시 호흡 곤란을 느끼며 순간 멈칫했다.
“모르겠습니다. 말씀해 주세요.”
김정우가 적절한 타이밍에 앞으로 나섰다.
“부사장님, 어젯밤 강이준 씨를 행사장에 데려온 게 사장님이 맞습니까?”
고개를 든 그녀가 조금도 찔리는 게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 이시연 씨와 그런 사이인 줄 몰랐어요.”
김정우가 피식 웃었다.
“육씨 가문 파티에 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행사장에 데리고 들어왔죠?”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들어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마치 일상적인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허소민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렇게 설명했다.
“파티에 참석하러 왔는데 초대장을 잃어버렸다고 했어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제가 도와줬어요.”
김정우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 알았는데 그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끝났습니다.”
느긋하게 고개를 든 육성재도 그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지금 손에 있는 우진 그룹 인터넷 보안 시스템 프로젝트는 윤진 씨에게 넘기고 다른 테스트 프로젝트는 계속 맡아서 진행하세요.”
조금 전까지 차분하던 허소민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고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육 대표님, 왜요? 우진 그룹 프로젝트는 제가 협상한 건데 왜 후속 작업을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 하나요?”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밤낮으로 얼마나 많은 기획안을 만들었던가. 우진 그룹에 몇 번이고 뛰어다녔는데 왜 양보해야 하나.
적어도 타당한 이유라도 제시해야 하지 않나?
김정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사장님, 제 기억엔 애초에 그 프로젝트가 부사장님과 윤진 씨가 함께 진행한 건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분의 공이 제일 크지 않나요? 대표님께서 그분을 해외 프로젝트에 보내지 않았으면 우진 그룹 프로젝트는 윤진 씨가 총책임자로 됐겠죠?”
허소민의 표정은 얼어붙었고, 주먹을 꽉 쥐느라 주먹 마디가 하얗게 변한 그녀는 잠시 입을 벙긋하다가 말을 꺼냈다.
“김 비서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