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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낙담한 육서진의 모습을 본 이시연은 마음을 가다듬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뭐가 그리 급해, 결혼이나 이혼이나 별로 큰일도 아니잖아. 내가 평생 독신으로 살아도, 취직이 안 돼도, 육씨 가문에서 나 하나 먹여 살릴 형편이 안 돼?” 처음으로 육씨 가문에 의지하는 이시연의 말에 육서진은 순간 당황했다. 오랜 세월 동안 가족들은 그녀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최선을 다해 돌봐주었지만 고아가 된 아이의 슬픈 과거가 그토록 쉽게 치유될 리 만무했다. 육서진은 가끔 이시연이 평생 과거에 갇혀 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강이준이라는 사람이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도 그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든 싫든 일단은 그냥 놔두자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은 행복하니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육씨 가문에서 지켜줄 수 있으니까. 비록 육씨 가문에서 제대로 해주지 못해 그녀를 곤경에 빠뜨렸지만 이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이시연은 마침내 마음을 완전히 열고 육씨 가문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육서진은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는 드물게 능글맞은 모습이 아닌 진지하고 온화하며 진심으로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행복이었다. 이시연은 눈을 깜박이며 이 순간 육서진과 삼촌이 무척 닮아 보였다. 온화하고 고상한 게 딱 육씨 가문 핏줄이었다. “걱정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테니까.” 그녀가 위로하자 육서진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네가 그렇게 마음 편히 생각할 때도 있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흐트러진 옷을 정리했다. “그럼 난 갈게. 밖에서 괜한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마. 우리 육씨 가문 일에 감히 끼어들 사람은 없어.”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초롱초롱한 눈동자 깊숙한 곳이 자신감으로 반짝였다. 그녀는 원래 산꼭대기에 홀로 고고하고 우아하게 향기와 생기를 뽐내며 자라나는 난초였다. ... 이엘 그룹 건물 꼭대기 층. 허소민은 조금 망설이며 대표 사무실 문 앞에 섰다. 어젯밤에 돌아간 뒤 내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육성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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