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전지유도 동의하듯 육서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 우리의 초점은 허 사장이 아니라 허상 그룹이라는 거지.”
“사실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해도 삼촌이 나서서 할 거야.”
육서진이 갑자기 육성재를 언급하자 이시연은 확신에 찬 그의 표정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 대표님이 뭘 하든 우린 우리 할 일 하자고. 양쪽에서 일을 만들어 허소민이 수작 부릴 시간이 없게 하는 거야. 시연 씨는 마음 편히 촬영에만 집중해요.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전지유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모습이었고 말하지 않을 때만 그녀의 외모처럼 차가운 모습이었다.
주찬우가 그녀를 따라 일어났고 몇 발짝 걸어가던 전지유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넌 왜 안 가?”
육서진이 이시연을 가리켰다.
“내 동생 찾으러 와서 말 한마디 못했는데 내가 어딜 가?”
“실컷 말해라.”
육서진이 몸을 일으켜 조금 전까지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 위에 앉았다.
“...”
하지만 전지유는 눈치껏 주찬우를 데리고 멀리 가버렸고 육서진은 말을 하기 전에 옆에서 듣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옆을 살폈다.
“다시 물어볼게. 정말 삼촌이랑 결혼할 거야?”
이시연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답했다.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육서진이 발끈했다.
“없었는데? 그러면 지금은 결혼하고 싶다는 거야?”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이시연은 침묵한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없어? 내가 널 데려갈 수 있는데.”
“...”
이시연이 이마를 짚었다.
“네가 날 데려가는 게 지금 상황이랑 뭐가 달라? 그리고 삼촌이 좋아한다는 여자는 이미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육서진은 의아해했다.
“엥, 없는 사람이라니 무슨 말이야? 삼촌이 더 이상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아니.”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없다고. 세상을 떠났다고.”
“...”
그는 잠시 침묵했다.
“그럼 더더욱 결혼하지 말아야지. 죽은 사람 자리를 어떻게 대신해? 남자에게 첫사랑이 어떤 건지 몰라?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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