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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장

김정우가 왔을 때 이제 막 회사로 들어온 허소민이 그를 돌아보았다. “저녁 모임 때문에 돌아가서 옷 갈아입어야겠어요. 행사장 문 앞에서 대표님 기다릴게요.” 물건을 정리하며 말하는 그녀의 깔끔하고 절제된 행동과 말투는 엘리트 직장인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하지만 말을 마친 그녀는 전지유가 조롱하던 말이 떠올라 김정우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물었다. “김 비서님, 제가 평소에 너무 진지한 사람으로 보이나요?” 김정우는 약간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그녀가 자기반성을 했지? 그와 달리 허소민은 평민 출신이 아니었고 허씨 가문이 하성에서 겨우 손에 꼽히는 집안이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허소민은 잘 자란 아가씨로 여겨졌다. 김정우는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란 걸 느꼈고 대학 시절 가족을 따라 파티에 갔을 때 육성재에게 첫눈에 반한 것을 알았다. 그 후 육성재가 등장하는 곳이면 그녀도 어디든 달려갔고, 대학 졸업 후에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엘 그룹에 들어오기까지 했다. 말단 사원에서 부사장까지 올라온 그녀는 능력도 탁월했다. 회사 내 모든 사람이 그녀의 속내를 알고 있지만 감히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데, 그 이유는 전에 부서원 중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한 마디 언급하자 다음 날 내부 직원에 대해 모함했다는 이유로 그녀가 해고해 버렸기 때문이다. 나름 규칙에 부합하는 행동이지만... 가끔 지나치게 매정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육성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선 허소민을 질책한 뒤 그녀에게 해를 입지 않도록 그 직원을 다른 부서로 옮겼다. 김정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자 허소민은 움직임을 멈췄다. “왜 그래요?” 김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표님이 뭐 좀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상대는 눈에 띄게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육 대표님이...” 김정우가 건네는 물건을 확인한 그녀는 뒷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고 자신만만하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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