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장
“제,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성미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김정우도 지체할 겨를이 없이 서둘러 앞으로 달려갔다.
“대표님은 지금 사무실에서 서류 확인하고 계실 겁니다.”
김정우가 어떻게든 대화거리를 찾았다.
“사모님, 무슨 일 있으세요? 급한 일이라면 제가 먼저 가서 도와드릴까요?”
정말 큰 일이 생겼다면 급하게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먼저 상황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성미현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성재 씨도 시연이가 헤어진 거 알아요?”
김정우는 이유를 몰랐지만 오랜 세월 육성재를 따라다닌 덕에 사람 표정을 읽는 데 능숙해서 망설임 없이 말했다.
“아실 겁니다.”
성미현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그 말은 아는지 모르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김 비서님은 안다는 건가요?”
“...”
어쩌다 그녀에게 말린 김정우는 이를 악물었다.
“대표님도 아시는데 이시연 씨가 말한 게 아니라 어쩌다 우연히 보고 물어본 뒤에야 알게 된 겁니다.”
그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육성재의 편을 드는 걸 잊지 않았다.
“안 지 얼마나 됐어요?”
“대충...”
보름 정도.
거짓말하려던 김정우는 성미현의 날카로운 눈빛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4, 5개월 정도 됐습니다.”
성미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
이렇게 오래된 일인데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문득 이시연에게 결혼에 관해 물어봤을 때 그녀가 얼렁뚱땅 말을 돌리던 게 떠올랐다.
커리어가 다시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이미 헤어진 줄은 몰랐다.
성미현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고 대표 사무실이 있는 꼭대기 층까지 올라간 뒤 노크도 하지 않고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육성재는 차가운 시선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상대를 보고는 이내 한결 누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조용히 보고 있던 것을 덮었다.
“형수님, 무슨 일 있어요?”
“시연이 얘기 왜 안 했어요?”
김정우는 서둘러 달려와 상사 대신 해명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얘기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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