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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장

매니저는 반예준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날 믿는다면 얌전히 기다려.” “내가 지금 기다릴 여유가 있어?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 몰라?” 반예준은 억눌린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강이준의 타깃은 네가 아니라 이시연에게 강요하기 위해 널 이용하는 거야. 지금 상황은 너한테도 나쁘지 않아.” 반예준은 주먹을 꽉 쥐면서 여전히 마음속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시연 씨를 해치고 싶지 않아. 그 사람이 정말 날 돕고 싶어 하는 게 보였어. 혹시 무슨 방법이 있는 건 아닐까?” “반예준, 진정해. 나도 이시연을 믿고 싶지만 연예계 사람들에게 진심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매니저는 훨씬 침착해 보였다. “내 말 한 번만 들어봐. 여론은 이대로 곪아가게 놔두다가 마지막에 네가 피해자로 나타나서 이시연에게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너도 해명했지만 커플 팬들이 믿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해. 너도 피해자라는 걸 기억해.” 반예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날 믿어. 널 책임진 사람인데 내가 널 해치겠어? 아니면 앞으로 또 반년을 이런 식으로 썩히고 싶어?” 매니저는 그를 바라보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 “반예준, 이건 흔치 않은 기회야. 망설이지 마.” 앞에 앉은 사람은 흐트러진 자세로 침묵을 지키며 매니저의 말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주먹만 꽉 쥔 채 마음속으로는 그냥 도박하는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나중에는 이시연을 도와주며 은혜를 갚을 거라고. ... 떠들썩한 인터넷에 연예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성미현도 소식을 들었고 인터넷을 살펴보던 그녀는 이시연을 욕하는 댓글로 도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가 화가 나서 탁자를 내리치자 옆에서 게임에 집중하고 있던 육서진이 깜짝 놀랐다. “엄마, 왜 그래?” “왜 그러긴! 넌 하루 종일 게임만 하면서 네 동생 시연이가 어떻게 되는지 전혀 신경도 안 쓰니?” “시연이가 왜?” 육서진은 멍하니 물었다. 이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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