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육성재 같은 거물이 어떻게 이시연 따위를 마음에 들어 한단 말인가.
그러다 문득 이시연이 최근 육서진과 가깝게 지낸다는 게 떠올랐고 그의 명분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이준은 순식간에 이시연이 어떻게 오늘 파티에 초대받았는지도 알아차렸다.
그것도 육서진이 도와줬겠지. 그 멍청이가 자신이 준 초대장으로 들어온 이시연이 삼촌을 꼬드긴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보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래도 강이준은 여전히 불쾌했고 당장 가서 이시연을 강제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육성재 앞에 가서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혹시라도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이후 자기 삶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2층에 있던 사람도 매서운 시선을 느낀 듯 육성재가 몸을 살짝 비틀며 아래층에 있는 강이준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원래도 높은 곳에 서 있는 데다 주변의 위협적인 기운까지 더해져 강이준은 일순간 위압감을 느꼈다.
그가 숨을 참으며 애써 남자와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육성재는 이미 개의치 않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마치 상대가 그에겐 한낱 보잘것없는 개미처럼 관심을 줄 가치도 없는 것 같았다.
강이준은 모멸감을 느끼며 분명 이시연이 육성재가 자신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도록 무슨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에 이시연을 향한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시연은 특별 초대장을 들고 몇 번이고 들여다보느라 삼촌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눈이 휘어지게 웃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별빛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가서 볼일 보고 일 끝나면 일찍 돌아가서 쉬어.”
육성재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옅은 노란색 조명이 그의 얼굴에 내려앉아 원래 차가웠던 얼굴이 전보다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며 희미한 달빛처럼 투명해 보였다.
이시연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
그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 뒤 김정우가 육성재에게 다가갔다.
“강이준은 주 대표님을 통해 초대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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