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주찬우가 자세히 묻기도 전에 강이준은 이미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주 대표님.”
이시연의 예상대로 강이준은 입을 열고 주찬우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의 키는 거의 비슷했고 같은 높이에서 상대와 눈을 맞추는 주찬우의 눈빛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오랜 세월 우진 그룹을 경영해 온 그는 겉보기에 온화해 보여도 성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주성호가 직접 자기 손으로 키운 주찬우는 그와 닮은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매우 흡사했다.
주찬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별일 아니면 여기서 얘기하죠.”
그 자리에 앉아있던 세 사람이 모두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구경하는 것 같았지만 불쾌한 기색도 역력했다.
고개를 숙인 강이준은 이시연과 눈이 마주치고 무의식적으로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이름을 대고 들어온 건 아니겠지?
이렇게 서둘러 다른 사람을 꾀려 하는 건가.
하지만 주찬우를 올려다보았을 때 그는 재빨리 조롱이 담긴 표정을 지웠다.
“예전 우진 그룹과 저희 팀의 협업에 관한 얘기인데 외부인이 들으면 곤란할 것 같으니 자리를 옮기시죠.”
주찬우의 시선이 이시연에게 향하자 강이준은 속에서 짜증이 치밀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끌어당겨서야 조금 편해졌다.
주찬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죠. 이쪽으로 오세요.”
두 사람이 자리를 뜬 뒤에야 주예은이 물었다.
“시연 언니, 우리 오빠 찾아올 거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강이준 팀을 떠날 때 우진 그룹과 진행할 영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건 나와 상의한 거고 우진 그룹 담당자도 줄곧 나와 만날 것을 원했어.”
주예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말은 언니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고 오빠한테 찾아와 부탁한다는 거예요?”
“강이준한테 중요한 프로젝트인가요?”
임지성은 궁금했다. 저 오만한 사람도 고개를 숙여 남에게 부탁할 때가 있나?
그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린 이시연은 미소를 지었다.
“아주 중요해.”
이는 그녀가 유정 엔터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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