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손 감독을 믿었기에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마음에 들면 며칠 빌려줄 수 있어요. 조금 망가졌는데 국내에서는 교체나 수리가 안 돼서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지만 손 감독은 웃으며 카메라를 돌려주었다.
“장난합니까? 아내를 어떻게 마음대로 빌려줘요.”
“...”
“두 번만 만져봤는데도 아주 매력적이네요.”
“...”
아무리 들어도 이상한 말에 이시연은 이마를 짚었다.
“촬영한 걸 봤는데 정말 재능이 있어요. 언젠가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손 감독은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살짝 놀란 이시연은 선배의 칭찬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고맙다고 입을 열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고 멈칫한 이시연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장지현은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녀가 다가오는데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2년 전에 우리 만난 적 있죠?”
이시연의 말에 장지현은 문득 당황하더니 두 눈이 증오로 물들었다.
“당신!”
“이 아가씨가 원한이 있는 것 같네요.”
손 감독도 슬쩍 봤다.
“괜찮아요.”
이시연은 그녀가 감히 제작팀에서 큰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것을 알고 덤덤하게 시선을 돌렸다.
오늘 장지현의 행동은 강이준이 처음 데뷔했을 때 겪었던 곤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장지현은 음침한 눈빛으로 뒤돌아 떠났고 손 감독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시연에게 당부한 뒤 자리를 떴다.
“조심해요.”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주예은과 임지성은 그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꺼냈다.
“시연 언니, 삼촌 오셨어요.”
“같이 밥 먹으러 갈까?”
이시연이 묻자 임지성은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려 그를 VIP 병동으로 옮겨준 삼촌이었기에 이시연 삼촌이면 자기 삼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동그란 얼굴을 갸웃하며 귀여운 미소를 짓는 주예은에게 붙잡혔다.
“삼촌이 특별히 언니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린 방해하지 않을게요. 나중에 하성에 돌아가면 우리도 같이 데려가요.”
이시연은 생각해 보니 삼촌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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