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언젠가 반드시 갚아줄 거다.
하지만 지금 이시연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는 장지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시연은 그녀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일어나요. 무릎 꿇고 사과할 필요 없어요!”
장지현은 말을 듣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흐느끼며 말했다.
“미안해요, 이시연 씨. 제가 잘못했어요. 전 돈이 없어요.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시고 제 돈은 다 병원비로 나가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조금 전까지 장지현을 향해 쏟아지던 사람들의 비난은 이 몇 마디에 수그러들었고 다시 동정심으로 바뀌며 모든 일의 원흉이 이시연이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 감독과 주예은, 임지성은 얼굴을 찡그렸고 이시연 역시 인상을 구기며 눈을 가늘게 뜬 채 뒤로 한 발 물러났다.
“난 그쪽이랑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그쪽이 먼저 소란을 일으켰잖아요. 난 그쪽 용서해야 할 이유 없어요. 배상하는 건 그쪽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고요.”
장지현은 그녀가 이토록 동정심이 없을 줄은 몰랐기에 이를 악물고 계속 울었다.
“하지만 저는 돈이 없어요. 정말 돈이 없어요. 제가 돈을 다 주면 병원비가 없는 아빠는 죽을 거예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윤 감독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이시연을 망설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어나요. 나한테 괴롭힘당하는 것처럼 굴지 마요. 배상도 그쪽이 내 물건을 고의로 훼손한 것에 대한 대가예요.”
주예은과 임지성은 곧바로 사람을 일으켰다. 장지현이 이시연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이 폭로되면 또다시 성가신 일이 생긴다.
이시연은 윤 감독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살피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차용증을 써도 돼요.”
이는 주예은과 임지성의 첫 작품인데 지금 소란이 생기면 나중에 문제가 더 불거질 것 같아 이시연은 최대한으로 양보했다. 게다가 그녀는 은연중에 이번 일에 대해 께름칙함을 느꼈다.
수상쩍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카메라를 들고 몇 번이나 바라보는 이시연의 눈빛엔 안타까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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