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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손 감독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사람을 실로 오랜만에 본다. 그것도 한낱 조연 따위가. 그는 정지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카메라를 살폈다. 다시 들여다본 이유는 첫날부터 이시연이 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을 때 진작 만져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회를 잡은 그는 모서리가 부딪힌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주 훌륭했다! 이시연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구경하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감독님, 어떤가요?” 꼭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도 상대가 망가진 모습을 보며 저마다 끼어들어 짓밟으면서 우월감을 과시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시연이 시선을 들어 상대를 바라보자 그는 그녀의 가벼운 눈빛에 다소 어색해하며 또다시 쏘아붙이려던 말이 입가에 차올랐지만 묵묵히 삼켜버렸다. 다들 이시연이 만만한 성격이라고 하던데 저 눈빛은 언뜻 봐선 아무런 공격성도 없었지만 제대로 마주하면 마치 차가운 눈으로 뒤덮인 설산처럼 간담이 서늘해지게 했다. 손 감독은 카메라를 다시 건넸다. “이시연 씨가 말한 1억은 최저 배상 금액인 것 같네요.” 그 말에 장지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럴 리가요!” 꼭 닭이 우는 소리 같았다. “나였으면...” 손 감독이 주위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적어도 1억4천만 이상입니다.” 장지현은 당황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돈이 그렇게 많다고?” “1억4천만인데 이시연은 1억만 달라고 했어.”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달라진 시선으로 이시연을 바라보았다. 비웃고 경멸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부러워하며 칭찬까지 해댔지만 이미 익숙해진 이시연은 태연하게 시선을 돌렸다. 사람들 틈에서 가장 큰소리를 치던 사람 역시 조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장아라의 회사 사람으로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번 역할도 장아라와 친분을 쌓고 강이준의 힘을 빌려 얻은 것이었다. 요 며칠 강이준은 이시연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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