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사진작가에게 카메라는 부모에게 자식 같은 존재였다.
“무슨 일이죠?”
윤 감독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장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쪽이 말해봐요.”
이시연이 카메라를 들고 살펴보니 렌즈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강이준과 등을 돌리면 자신을 난처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듯 비열한 수작에 화가 났다.
장지현은 윤 감독의 호통에 조금 당황한 듯 입을 벙긋하다가 말하려는데 성격 급한 윤 감독이 쏘아붙였다.
“말 못 합니까?”
...
이제 막 대기실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강이준에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이준 씨, 이시연 씨가 누구랑 싸우는 것 같은데 가서 확인해 보실래요?”
매니저는 강이준의 곁에서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와 이시연에 대해서 적지 않게 알고 있었다.
제작팀의 많은 사람들이 강이준에게 빌붙을 생각으로 소란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강이준 매니저에게 알려주었다.
하나같이 간사한 사람들은 강이준이 이시연을 신경 쓰기만 한다면 그에게 잘 보이는 행동이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강이준의 머릿속엔 아직도 이시연이 덤덤하게 부르던 ‘강 배우님’이라는 호칭으로 가득했기에 짜증스럽게 미간을 꾹 눌렀다.
“내버려둬.”
고생 좀 하면 순순히 돌아오겠지.
이 또한 지난 이틀 동안 그가 은연중에 더 이상 이시연을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해서 초래한 결과였고 강이준은 그걸 보고 기뻐했다.
그는 냉정하게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전에 주 대표에게 연락하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됐어?”
매니저가 겁에 질린 듯 목소리를 낮췄다.
“그쪽 비서가 전화를 받았는데 여러 번 연락했지만 계속 시간이 없다네요.”
강이준은 더욱 짜증이 난 표정이었다.
“우진 그룹 측에서 일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일단 우리 쪽에서 고개를 숙여야지. 어떻게든 그쪽 일정을 알아내서 내가 직접 다녀와야겠어.”
그는 고개를 숙여 옷에 작게 새겨진 로고를 바라보았다. 이시연이 사준 후 딱 한 번 입은 옷인데 오늘 나오기 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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