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자신만만한 이시연의 표정을 보고도 두 사람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 이시연에게 쏠렸고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강이준 씨가 착용하던 구슬 팔찌를 시상식에서 다른 여자에게 주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났죠.”
강이준은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는지 의아해하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이시연에게 대답한 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시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 구슬 팔찌는 제가 수천개의 계단에서 무릎을 꿇으며 빌어온 것도 아시겠죠. 강이준이 단역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몸도 아프고 의사도 손을 쓸 수 없어 제가 급한 마음에 하백산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어요. 혹시 산에 오를 때 수천개의 계단을 오르신 적 있나요? 무척 힘들었죠? 전 무릎을 꿇은 채로 올라갔어요.”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생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침묵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다시 들으니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평균 체력을 가진 현대인 중 대부분의 사람은 5층 건물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산에서 수천 계단을 올랐다면 이틀은 침대에 누워있어야 다리 통증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런데 무릎을 꿇는다면?
하지만 이시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고 강이준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그녀의 다음 말을 막으려는 찰나 이시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모두가 강 배우님의 깊은 사랑을 찬양하면서 저보고 눈앞에 있는 사람 소중히 여기라고, 저 사람을 용서해 주라고 하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강이준이 살짝 당황하며 말하려던 찰나에 그녀가 다시 천천히 말을 꺼냈다.
“강 배우님도 저처럼 구슬 팔찌 하나를 빌어온다면 용서할게요.”
누군가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이시연처럼 산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그걸 누가 할 수 있겠나.
강이준의 표정이 급격히 변했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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