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남들이 떠받들어 주는 느낌에 자신감을 되찾은 강이준은 이시연의 거절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원래는 그의 지위와 잘 나가는 모습에 이시연이 후회하며 애원할 줄 알았는데 며칠을 기다려도 상대는 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강이준은 직접 이시연에게 찾아가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찾아온 성의를 보여주기로 했다.
그런데 가기도 전에 제작팀에서 이시연을 발견했고 그 시각 그녀는 임지성의 상의 앞부분의 끈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강이준은 순간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이렇게 묶어야 하는데 의상 담당자가 안 가르쳐줬어?”
누나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자 임지성이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이 옷을 몇 번이나 입었는데 드라마 시작하면 시청자들이 절 한심하게 보진 않겠죠?”
그 옆에서 주예은이 대본을 내려놓고 웃으며 답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지성 씨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왜요?”
그녀가 한층 더 놀렸다.
“모두가 다 그쪽이 바보라는 걸 아니까요. 실수하는 게 당연하죠.”
임지성은 곧장 이시연에게 일러바쳤다.
“누나, 방금 뭐라고 하는지 들었어요? 빨리 혼내서 울게 만들어요!”
이시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원래 묶은 것도 틀린 건 아니지만 이러면 더 예쁘니까.”
강이준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를 떼어냈다.
“이시연, 뭐 하는 거야!”
그녀는 끌려가면서 몇 발짝 비틀거리다가 자리를 잡았다.
주예은은 온화하던 표정을 싹 바꾸며 불쾌한 얼굴로 강이준 앞에 나섰다.
“또 왜 이러세요?”
강이준은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이시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따로 얘기 좀 해.”
“난 할 얘기 없어.”
이시연의 표정이 싸늘했다.
“그래, 망신당해도 괜찮으면 여기서 얘기해!”
강이준이 피식 웃으며 임지성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이시연, 너 진짜 뭐에 홀렸구나? 이런 쓰레기도 눈에 들어와?”
“강이준!”
이시연은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했고 그녀의 보기 드문 분노에 강이준은 더욱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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