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이시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클릭한 첫 번째 게시물은 이미 ‘좋아요'가 50만 개가 넘었고 표지는 강이준이 하백산 대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인연 팔찌를 빌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상에는 그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날 하백산에 올라가 소원 나무 아래서 옥 패를 들고 괴로워하며 울부짖다가 마지막으로 인연 팔찌를 받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전체 영상은 2분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이지만 강이준을 전 여자 친구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는 애틋한 남자로 그려낸 편집자의 솜씨가 놀라웠다.
아래에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었다.
[흑흑, 오빠 눈이 빨개.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
[이시연, 네가 뭔데 오빠를 아프게 해?]
[이준 오빠 너무 다정하다. 역시 내가 3년 동안 좋아한 남자다워.]
[5년 동안 팬이었고 이준 오빠가 매니저에게 그저 잘해준다고만 생각했는데 이토록 깊이 사랑할 줄이야!]
[일편단심이야. 오늘은 이준 오빠를 위해 울어야겠어.]
[이렇게 좋은 남자를 이시연은 왜 버렸대? 지나가던 사람도 이걸 보고 팬이 되겠구먼.]
[내가 이시연이었으면 좋겠어. 왜 나는 그 여자가 아닌 거야! 나도 오빠의 이런 사랑을 받고 싶어!]
이시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들은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강이준의 모습만 보며 그토록 깊이 사랑하는 그를 자신이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강이준 계정을 보니 반나절 만에 이미 수십만 명의 팬이 늘어났고 강이준의 깊은 사랑은 화제성을 끌어모아 그가 상을 받은 것까지 능가할 기세였다.
...
강이준의 방, 소파에 기댄 그의 앞 테이블 위엔 와인 한 병이 이미 반쯤 비어 있었고 그는 취기가 다분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이시연과 임지성이 함께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을 본 그는 당장 다가가서 둘을 떼어놓고 싶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신인이 감히 그의 앞에서 얼씬거리다니.
촬영을 끝내고 화를 내며 이시연의 방으로 찾아간 강이준은 그녀가 방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망할 호텔 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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