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참, 저 오늘부터 제작팀으로 돌아가요. 다시 돌아오려면 한 달은 걸릴 것 같아요.”
이시연은 갑자기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모가 매일 밥 제때 안 먹는다고 하던데요?”
육성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아니라고 대답하려 했다.
“거짓말하지 마요. 난 거짓말 다 꿰뚫어 볼 수 있어요.”
반항기 가득한 소녀처럼 그녀의 하얀 손가락이 육성재의 코끝으로 향하더니 톡 건드리는 손길에 간지러움이 밀려왔다.
작은 깃털로 가슴을 간질이는 것 같았다.
이시연은 불만이 가득한 척 콧방귀를 뀌었다.
“앞으로 나한테 또 들키면 맴매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도 웃음을 참지 못했고 얼굴이 환한 태양처럼 눈이 부셨다.
하지만 육성재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 잘 듣겠습니다.”
이에 다소 얼굴이 붉어진 이시연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 그럼 전 이만 갈게요. 삼촌, 안녕.”
미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서둘러 문을 나서자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자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시연은 여전히 직접 운전을 했고 주예은이 보낸 위치로 가서 그녀를 픽업한 뒤 제작팀으로 돌아왔다.
주예은이 사는 동네를 보니 위치도 좋고 집값도 굉장히 높은 것 같아 이시연은 의아했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거야? 아니면 집에서 해준 건가?”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는 이 여자가 혹시 정체를 숨긴 재벌 2세는 아닐까.
주예은은 창밖을 바라보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이 살던 곳인데 지금은 사는 사람이 없어요... 전 줄곧 엄마랑 해외에 있었고 집은 한동안 비어 있었어요. 귀국해서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회사에서 마련해준 집도 좋지 않아서 여기서 살게 됐죠.”
이시연은 담담한 그녀의 표정을 힐끗 보며 물어본 것을 후회했다.
주예은은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오래전 일이고 그때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까 얘기 못 할 것도 없죠. 전 그냥 오빠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회사가 너무 멀어서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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