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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이시연은 고개를 돌려 강이준의 시선을 피했다. 다행히 오늘 그가 본 적 없는 옷을 입어 두 사람 모두 그녀를 눈치채지 못하고 돌아서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주문할 때가 되자 성미현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시켰다. “많이 먹어. 일 끝나면 며칠 쉬지 않아? 그때 삼촌한테 가지 말고 저택에서 며칠 지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말동무도 해주고 아주머니한테 너 음식도 맛있게 해 놓으라고 할게.” 이시연은 먹고 있던 음식을 삼켰다. “삼촌이랑 지내는 것도 좋아요. 시간 내서 저택에 다녀갈게요.” “남자인 네 삼촌이 어떻게 널 챙겨주겠어. 김 비서 말로는 매일 제때 밥도 안 먹는다는데. 내가 가끔 집에 음식을 보내도 먹을 시간이 없다더라.” 성미현은 한숨을 쉬었다. “걔는 욕심이 너무 많아. 그 욕심을 서진이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줬으면 내 마음이 놓일 텐데.” 그녀는 이시연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얌전하게 말 잘 듣는 이시연의 모습에 철없는 아들이 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시연도 별말을 하지 않았다. 성미현이 남들 몰래 오빠의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면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뻐한다는 걸 잘 알았다. 일부러 강이준 일행을 피하기 위해 한참을 더 먹었는데 밖으로 나가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강이준 일행이 지나가는 게 보였고 장아라는 팔짱까지 끼고 있었다. 누군가 고개를 들어 이시연을 발견하고는 입을 벙긋하며 둘에게 알리려다가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에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이시연과 강이준이 헤어졌다는 걸 떠올렸다. 성미현을 저택에 데려다준 이시연은 다시 엘 타운 하우스로 향했고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데 육성재도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에 들린 물건을 들어주며 장난치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 샀어? 내가 돈 줄게.” 그의 농담에 이시연이 웃으며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자, 저번에 저한테 야식으로 사준 맛있는 과자요.” 남자는 놀란 듯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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