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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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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말을 마친 도수영은 온 힘을 다해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도수영!” 유현진은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필사적으로 도수영의 몸을 껴안았다. 그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날 놔줘, 민준이를 찾으러 갈 거야. 민준이가 밑에 혼자 있으니 춥다고 했어! 난 민준이한테 갈 거야!” “도수영, 내가 사람을 보내 그 더러운 자식을... 내가 사람을 보내 민준이를 찾게 할 테니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마!” “바보 같은 짓?” 도수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비웃었다. “민준이를 잃으면 혼자 살 필요가 없어.” 도수영은 이를 악물고 미친 듯이 돌진했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유현진의 견제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거 놔! 놔!” 도수영은 마치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몸부림쳤다. 유현진은 눈동자에 피투성이가 되어 그녀를 껴안았다. “도수영, 나는 당신이 어리석은 일을 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도수영, 민준이를 찾으러 가지 마! 이번에는 내가 너한테 미안해. 하지만 연아가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을 생각하면 나는 연아를 상관하지 않을 수 없어.” “도수영, 당신이 괜찮다면 우리 다시 시작해. 수영아...” 품속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유현진은 그녀가 그의 말을 귀담아들은 줄 알았다. 그러나 머리를 숙여보니 도수영은 이미 기절해 있었다. 그녀의 이마 상처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렀고 입가에서도 피가 났는데 샘물처럼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수영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유현진은 임연아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도수영을 안고 미친 듯이 차로 달려갔다. 그는 원래 도수영을 리퍼스 빌라로 데리고 가서 개인 의사에게 보여주려 했으나 차를 몰고 산 아래로 내려갔을 때 도수영은 갑자기 정신을 차렷다. 유현진은 도수영이 깨어난 후 민준이를 따라 죽으려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평온했다. 그러나 평온할수록 유현진의 마음은 더욱 아팠다. “도수영...” “현진 씨, 화류계로 가.” 도수영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입을 열었다. 마치 지금의 그녀는 온갖 혼이 다 사라지고 그저 육체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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