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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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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도수영의 눈은 특히 아름다웠다. 머루알 같기도 하고 또 꽃사슴 같았지만, 오히려 더 아름다웠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는 말이 필요 없이 사람을 유혹했다. 이 두 눈만 봐도 그녀의 절색 미모를 상상할 수 있었고 흰 베일 아래 보일 듯 말 듯 하는 윤곽을 보면 오늘 밤 수많은 남자가 미쳐버릴 것이다. “와, 예쁘다!” 유현진 왼쪽 옆에 앉은 토렛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토렛은 흥분하며 옆에 앉은 유현진을 툭 쳤다. 유현진은 주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빙산처럼 냉기를 뿜었다. 토렛은 어설픈 H 국어로 말했다. “현진, H 국 아가씨, 정말 이뻐요. 너무 아름다워서 얼이 빠질 지경이에요.” 유현진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고개도 들지 않았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곳이 바로 이런 어두컴컴한 장소이다. 유학 시절의 친한 친구가 H 국에 왔는데 에덴 낙원의 명성을 듣고 굳이 오려 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혼자 이런 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유현진의 대답을 듣지 못했어도 토렛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의 도수영을 계속 쳐다보았다. 유유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다. 도수영은 무대 아래 남자들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짜증이 났지만,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흰 소매를 날리며 춤을 추는 도수영은 절세의 기품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가볍게 맴도는 그녀의 가냘픈 몸은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러웠고, 동작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도수영의 입은 특별히 작고 정교했다. 원래 고전적인 미인인 데다 전통 한복차림을 하니 우아한 자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을 더해주었다. 하얀 손목, 옥 같은 두 발은 춤 동작에 따라 가볍게 살랑거렸고 발목 위의 루비는 그녀의 피부를 돋보이게 하며 더욱 투명하고 흰눈처럼 느껴졌다. 토렛은 눈도 깜작하지 않고 도수영의 잘록한 허리와 옥 같은 두 발을 주시했다. 그는 현장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선녀를 놀라게 할까 봐 숨을 죽였다. 현장은 조용했다. 앞서 경매할 때 무대 아래의 남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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