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도수영은 도무지 이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진모연 또한 그녀처럼 힘들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진모연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그녀는 필시 모든 것을 버리고 구정훈에게 돈을 빌리러 갈 것이다. 하지만 돈을 빌리기는 커녕, 구정훈에게 모욕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진모연이 다시 변태같은 심지원과 악독한 시어머니에게로 돌아간다면 그들은 진모연을 생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도수영은 진모연이 그녀 때문에 그런 고통을 겪기를 원하지 않았다.
“모연아, 이제부터는 더는 나에게 돈을 주지 않아도 돼. 민준이의 수술비는 이미 다 마련했어. 너는 너 자신을 잘 돌봐.”
도수영은 돈이 필요했기에 진모연이 건네준 400만 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 더는 진모연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심지원과 그의 어머니는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처럼 진모연을 압박했다. 그녀가 일하여 돈을 벌게 하고는 그들에게 돈을 바치게 하였다. 그런데 400만 원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도수영은 그녀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돈을 모았다고?”
진모연은 도수영의 말을 듣고 더 걱정스러워졌다. 그녀는 도수영의 손을 꽉 잡고 물었다.
“수영아, 유현진 그 자식이 그 많은 돈을 줄 리가 없잖아. 도대체 어떻게 모았어? 수영아,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도수영은 그녀가 죽은 후 시신 기증을 했다는 것을 진모연에게 말할 수 없었다. 하여 그녀는 교묘하게 말을 돌렸다.
“모연아, 내가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가 도와줬어. 그 사람은 민준이와 아주 인연이 깊어. 민준이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반드시 도와주겠다고 했어.”
“정말?”
진모연은 여전히 도수영의 말을 믿지 못하였고 그녀가 어리석은 일을 할까봐 걱정했다.
“정말이야!”
도수영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갑자기 진모연의 손목이 약간 붉어진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진모연의 소매를 힘껏 걷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팔에는 끔찍한 상처가 가득했다.
몇몇 상처는 날카로운 도자기로 직접 긁힌 듯했고, 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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