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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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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도수영은 처음에 이 베개를 보고 뭔가 웃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비의 가슴속에 있는 사람이 요비를 구하기 위해 잔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갑자기 말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임상준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긴 덧소매로 슬픔을 표현한 가벼운 춤을 추며, 가냘프고 고운 발을 치켜들자, 현장은 갑자기 준엄하고 슬픈 분위기로 가득 찼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가늘게 뜬 눈, 손짓 발짓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이 가득 찼다. 마치 온 세상과 녹록지 않은 인생은 이미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듯했다.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고, 황제의 총애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 말을 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뒤를 돌아볼 때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 못하다. 도수영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실수로 등에 있던 상처를 건드려서 너무 아팠다. 하지만 어젯밤 임상준이 그녀는 빛이 날 거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자, 그녀는 갑자기 무한한 힘이 생겼다. 그녀도 그를 위해 머리를 쳐들고 가슴을 펴고, 빌붙어 사는 빈대가 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수영이가 되고 싶었다. 가냘픈 발은 정말 작았다.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았고, 수정같이 맑은 피부는 거의 투명할 정도로 하얘서 마치 그녀가 빛의 그림자에서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무대 아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남자던 여자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는 중독을 느꼈다. 경민은 박은미가 속으로 도수영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도수영을 보아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의 아름다운 발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심지어 그는 그의 외투로 그녀의 발을 덮어 다른 남자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졌다. 박은미와 임연아는 면접이 끝난 뒤 나갈 수 있었지만,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단순히 신발 때문에 그녀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녀가 맨발로 무대에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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