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도수영의 표정은 그 순간 굳어졌고, 눈물 묻은 속눈썹은 가볍게 떨렸다.
그녀의 시선은 조금씩 멀어지더니 표정이 희미해졌다. 마치 영혼이 이미 창밖의 찬바람을 따라 먼 하늘로 날아간 것 같았다.
결국 수영은 타협했다. 자존심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물건이니까.
심장을 도려내는 듯, 살을 베는 듯한 아픔이 전해왔다.
수영은 이런 통증이 자신의 몸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에서 온 것인지 몰랐다. 그녀는 단지 아프다고 느꼈을 뿐, 이 통증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통증이 지나간 후, 수영은 또 매우 웃기다고 느꼈다.
‘시체가 어떻게 아픔을 느끼겠어?’
‘허, 나란 시체도 정말 특이하군!’
위통에 수영은 이미 허리를 펴지 못했고, 심지어 땅에 떨어진 옷을 잡아당기는 것조차 좀 어려웠다.
통증이 아직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는데, 유현진의 차갑고 매서운 목소리가 또다시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도수영, 말하라고!!"
수영은 진모연을 구하기 위해 지금 현진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수영은 그저 간신히 찢어진 옷을 몸에 걸쳤다.
그녀는 한쪽의 소파를 부축하며 몸을 안정시킨 다음, 자신이 그렇게 비천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제 모연을 위해 증언해줄 수 있는 거야?"
말을 마치자, 수영은 약간 실의에 빠져 창밖을 바라보았다. 커튼이 가려져 있더라도 그녀는 지금 거의 저녁이 되어가고 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록 죽진 않았지만, 수영은 자신이 곧 숨을 거둘 것만 같았다. 만약 더 이상 진통제를 먹지 않는다면, 현진이 모연에게 증언하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현진이 대답을 하기 전, 수영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도설아에게서 온 전화를 보고, 그녀는 아주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수영은 재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도설아,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를 하는 거지? 두 사람 또 모연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도수영, 나 지금 특별히 너에게 진모연의 죽음을 알리려고 전화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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