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도수영은 더 이상 마음속의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는 와 하고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도수영!"
유현진은 수영이 갑자기 피를 토할 줄은 몰라 눈빛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졌다.
지난번 수영이 그의 앞에서 가짜로 피를 토한 것을 생각하니, 유준의 냉혹하고 포악한 얼굴은 순식간에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
"도수영, 너 또 날 속이려는 거야?! 허! 내가 다시 넘어갈 것 같아!"
현진이 무엇을 말했는지, 수영은 똑똑히 듣지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진모연이 죽었다는 말로 가득했다.
수영의 가장 친한 친구, 가족보다 더 친한 자매인 모연이 죽었다니. 심지어 모연은 민준과 마찬가지로 참혹하고 비참하게 죽었고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유현진이 진작에 승낙했다면, 만약 내가 진작에 모연을 위해 억울함을 씻어낼 수가 있었다면, 모연도 절망에 빠져 자살을 하지 않았을 거야!’
수영은 문득 얼굴을 돌려 현진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동자에는 전례 없는 원한이 깃들어 있었다.
그 짙은 원한 속에는 심지어 무기력함으로 인한 슬픔이 묻어 있었다.
‘하느님은 여전히 나와 장난치길 좋아하셔.’
‘항상 내가 희망을 품고 있을 때, 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셨지.’
‘민준의 일도 그렇고, 이젠 모연까지.’
수영은 자신이 정말로 모연을 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구정훈은 오히려 잔인하게 모연 뱃속의 아이를 죽였다.
‘그래, 보석할 수 없다면 난 증인을 찾아서 사건을 뒤집을 수 있지.’
수영은 자신의 자존심까지 버리고 현진의 앞에 무릎까지 끓어가며 온갖 굴욕을 당했지만, 결국 모연이 죽었다는 소식밖에 얻지 못했다.
"아아아!!!"
수영은 가슴에서 전해오는 격렬한 통증에 시달려 거의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한순간에 핏발이 섰고, 현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유현진, 모연이 이제 죽었으니 됐지?! 이 원수 같은 자식아!"
"민준의 일이든 모연의 일이든 난 영원히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진모연이 죽었어?!’
거의 미쳐가는 수영을 보면서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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