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그들은 이불을 덮고 있었다. 유현진은 문 앞에 서 있었고, 비록 이불에 가린 구체적인 장면을 볼 수 없었지만, 그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다니!’
‘그것도 나 유현진과 도수영의 침대에서!’
‘잠들기 전에 그들은 또 무엇을 했을까?!’
현진의 두 눈은 순간 핏발이 서렸고,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런데 도수영은 내 앞에서 일부러 순진한 척을 하다니?!’
‘정말 가소롭군. 오늘 밤, 난 심지어 마음이 안쓰러워서 이 여자가 우리 집을 떠난 후, 미친 듯이 온 세상을 찾아다녔는데!’
‘나 유현진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남자였군!’
현진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이 바람을 피운 여자를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또 이불에 가려진 두 사람의 뒤엉킨 몸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현진은 가슴에 분노와 원한을 한가득 품고 뻣뻣하게 몸을 돌려 천천히 화류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찬바람은 현진의 몸에 떨어진 작은 눈송이를 날려버렸고, 그의 마음속에 남은 애정까지 철저히 불어꺼버렸다.
임상준과 도수영은 정신없이 잤는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게다가 상준이 수영의 침대에 올라가서 잤더라도, 두 사람은 그 어떤 과분한 짓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따로 누워 있으면서 각자 좋은 꿈을 꾸었다.
그리고 상준은 몸부림이 심해서, 비록 처음에는 침대에서 잠을 좀 잤지만 한밤중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날이 밝을 때까지 줄곧 바닥에서 잤다.
수영은 아침에 깨어났을 때,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상준은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발가락까지 살짝 힘을 주어 마치 무슨 무술을 연마하는 것 같았다.
수영은 마음속으로 엄청 미안했다. 어젯밤 상준은 그녀를 그렇게 오랫동안 돌보았지만 결국 바닥에서 자게 했다니. 비록 이 아파트는 보일러가 있었지만 이 추운 섣달에 땅에서 자는 것은 여전히 말이 안 됐다.
수영은 상준이 감기에 걸릴까 봐 얼른 이불을 안고 그에게 덮어주었다.
이렇게 되니 상준도 스스로 깨어났다. 그는 부스스하게 눈을 떴다.
"수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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