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장

‘다른 누구를 건드려도 절대 대표님의 미움을 사면 안 되는데!’ 그의 간단한 말 몇 마디는 박은미의 잘나가는 연예인 사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가슴 떨리는 시간도 잠시, 이정은 다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수를 더 잘 읽는다고, 대표님은 지금 자신이 도수영 씨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깊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대표님은 또 어찌 이런 증오를 느끼시겠어!’ 유현진은 핸드폰을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은 후, 어두운 얼굴로 천천히 창가에 다가갔다. 창밖은 어느새 눈송이가 흩날리기 시작했고, 눈송이는 가볍게 춤추며 떨어지면서 선명하던 야경은 점차 얇은 베일을 덮은 것 같았다. ‘눈이 오는 날에 그 여자는 옷을 그렇게 적게 입은 데다 몸에 상처까지 있어. 정말 눈에 묻히고 싶은 건가!’ 현진은 가볍게 중얼거리더니 차 열쇠를 들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별장 지역을 따라 한바퀴 돌았고 심지어 수영이 있을 수 없는 일부 구간을 모두 찾아봤지만 여전히 여자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현진은 안달이 난 동시에 또 화가 났고, 즉시 차를 몰고 화류계로 달려갔다. 공교롭게도 수영은 현진의 별장을 나오자마자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줄 수 있는 택시를 만났다. 리퍼스 빌라의 건물주들은 대개 부자라서 평소에 외출할 때, 전문적인 기사가 있었고 들어올 수 있는 택시가 지극히 적었다. 수영이 오늘 저녁에 택시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수가 좋은 셈이었다. 수영은 위가 점점 더 아프기 시작하더니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녀는 가방을 뒤졌지만 그제야 진통제를 까먹고 넣지 않았단 것을 발견했다. 수영은 급히 리퍼스 빌라로 돌아가서 약을 먹어야 했기에 택시 기사를 여러 차례 재촉했다. 원래 30분 거리였지만 그들은 끝내 30분 이내로 무사히 도착했다. 이곳의 관리인은 일을 질질 끌길 좋아해서, 수영이 예상한 바와 같이 그녀가 돌아갔을 때 방문은 여전히 고장 난 상태 그대로였다. 이 늦은 시간에 수영은 위가 무척 아팠지만 또 관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