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장

“내가 해명할 게요!” 도수영은 그저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그 은행 카드 확실히 내 거 맞아요! 근데 며칠 전에 다른 사람한테 줬어요!” “민준이가 납치되었을 때, 납치범이 나한테 20억을 요구했어요. 그래서 내가 이 카드에 20억을 넣었어요! 그 납치범들과 임연아가 한 패거리고 이번에도 역시 임연아가 박은미와 함께 날 모함하는 거라고요!” “수영 씨, 당신이 하는 거짓말이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하죠?” 경민은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 그의 칠흑과도 같은 눈동자에는 조금의 빛도 반짝이지 않았다. “근데 당신이 하는 말은 난 한 글자도 안 믿어요!” “당신은 마음을 얻기 위해 매번 은미에게 상처를 줬어요.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할 거예요!” 도수영은 절망하며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지하 감옥을 떠난 후, 경민은 둔해졌을 뿐 만 아니라 자아도취에 빠지게 된 거지?! 마음을 얻기 위해? 설마, 내가 그의 여자가 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도수영은 어이없는 듯 입을 열었다. “경민 씨, 난 마음을 얻기 위해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아요! 난 당신한테 조금도 관심이 없어요! 근데 내가 왜 박은미한테 그런 일을 벌이겠어요!” 경민은 도수영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난 증거만 믿어요!” 경민은 갑자기 몸을 돌렸다. 도수영은 그가 정원에서 나가려고 하는 줄 알았지만 곧바로 또다시 그의 음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수영 씨, 이제 당신이 대가를 치를 때가 왔어요!” 도수영은 경민이 그녀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지 궁금해하는 순간, 여러 남자가 달려와 그녀의 몸을 밧줄로 묶었다. 그들은 그녀의 몸을 묶은 것으로 내키지 않은 지 그녀의 몸에 묶은 굵은 밧줄의 다른 끝을 경민의 차에 묶었다. 경민의 의도를 알아차린 도수영은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차로 그녀를 끌고 가려는 것이다! “경민 씨, 빨리 풀어 줘요! 정말 내가 그런 거 아니라고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