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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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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그녀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경민 씨, 그만해요! 그만해요 제발! 당신 후회할 거예요! 진짜 후회할 거란 말이에요!” 시간은 앞으로만 가고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일은 후회이다. 그녀는 경민이가 후회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는 전혀 자신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도수영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나중에는 입도 벌리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다. 짙은 어둠이 엄습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온 세계를 삼켜 버렸다. 도수영은 그녀의 일생이 이렇게 끝난 줄 알았다. 모든 아쉬움과 애증은 이렇게 끝났다. 그런데 그녀가 아직 살아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큰 대야에 있던 냉수를 그녀의 몸에 끼얹자 그녀는 추위에 몸을 떨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냉수는 그녀 등의 상처에 닿아 화끈거리며 아파났다. 도수영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을 꼭 껴안고 통증을 완화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밧줄로 단단히 묶여져 있어서 자신을 안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수영 씨, 말해요! 왜 사람을 시켜서 은미를 차로 치게 했냐고요!” 경민의 날씬한 몸매는 마치 지옥에서 목숨을 가지러 온 나찰과도 같았다. 전에 본 적이 없는 경민의 이런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그래, 그는 이미 그녀의 기억 속의 경민이가 아니었다. 그는...악마다. “내가 안 했어요!” 도수영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난 사람을 시킨 적이 없어요. 박은미가 고의로 날 해치는 거라고요!” 그녀가 아직도 감히 박은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것을 본 경민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수영 씨, 당신 정말 죽음 앞에서도 뉘우치려고 하지 않네요!”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타 다시 엑셀을 밟았다. 그는 그녀가 죽기보다 더한 고통을 겪게 하려는 것이다. 혼돈 속에서 경민의 차가 마침내 멈추었다. 도수영은 이 고통이 이제 끝난 줄 알았다. 경민은 차 문을 열더니 차가운 모습으로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 “말해요, 왜 은미를 해치려고 하는지?! 수영 씨,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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